학부모 가이드
2026.08.03
"선생님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순간 부모의 첫 반응이 이후 상황 전체를 좌우합니다. 부정하거나 과잉 반응하는 대신, 사실을 파악하고 아이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가해 행동을 했다"는 연락을 받으면 대부분의 부모는 두 가지 반응 중 하나를 보입니다.
두 반응 모두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정은 문제를 묻어버리고, 폭발은 아이가 솔직하게 말할 기회를 없앱니다. 먼저 학교 측의 이야기를 차분히 듣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학교에서 확인한 사실을 바탕으로 아이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이때 심문이 아니라 대화여야 합니다.
아이가 변명을 하더라도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되면 학교는 법령(학교폭력예방법)에 따라 일정한 절차를 밟게 됩니다. 부모가 이 과정에 협력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에게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담임교사와 대화할 때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학교가 파악한 상황과 아이가 말하는 상황의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피해 학생 측에 대한 사과 여부와 방법도 학교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해 행동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또래 사이의 권력 관계, 미디어 영향, 스트레스, 혹은 가정 내 소통 방식이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형제간 갈등을 어떻게 중재하고 있는지, 가족 구성원이 화를 표현하는 방식은 어떤지 등을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해 행동을 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벌이 아니라 공감 능력입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가 보세요.
이런 대화가 한 번에 끝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반복적으로,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습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가해 행동은 부모의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 경험에서 무엇을 배우느냐는 부모의 대응에 달려 있습니다.
대표 최은영(교육학박사, 학급관계분석 전문가) 학교폭력 및 또래관계 12년 연구 · phdchoi.kr